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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정성일 대담 中

lxxxxxD 2012. 9. 29. 12:41

어떤 질문 하나

"그래서 제가 궁금한 건 감독님에게 영화음악이란 어떤 순간이냐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그 순간에 음악이 있다는 건 거기에 무엇이 없다는 것입니까."


어떤 대답 하나

"전 그 사람이 감독으로서 참 부러워요. 그에 관해 읽어본 것도 없고요, 그런데 그의 영화를 봤을 때 그가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상상하게 돼요. 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소재와 작가 사이의 관계도 마음에 들고요. 그의 앵글과 이야기를 만드는 격조. 전 그런 이야기가 좋거든요. 그런 걸 해내고 있다는 거. 제가 부러워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에릭 로메르는 보고 있으면 부러워요. 참 잘 사는 구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너무 예쁘지 않습니까. 두말할 필요없이 너무 아름다운 영화를 만든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