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생각

2013. 2. 23. 16:11 from 카테고리 없음

#

도구 고민. 에스프로 프레스와 에어로 프레스 중 하나를 사려고 하는데, 맛을 통해 원두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에 치중한다면 에스프로 프레스가 좋을 것 같고, 변수를 다양하게 조정하며 추출에 대한 공부를 하는 데에는 에어로 프레스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무얼 사든 추출에서의 그라인더 비중이 좀 더 커질 것 같다는 점. 고민이 또 는다.


#

향이 뒤늦게 터지던 브룬디를 떠올리면, '입춘'이라는 작명이 꽤 잘 어울리는 듯싶다. 우리의 기대보다도 더 늦게 하지만 반드시, 봄은 오기 마련이니까.


#

발렌타인데이 때 먹었던 세로 아줄(12g-200ml 하리오 추출, 1:1 물 희석, 꿀 한 스푼)과 로아커(아마도 크림카카오)는 꽤 잘 어울렸다. 포도와 쵸콜렛.


#

요즘에 마신 커피들은 저마다 개성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마시고 난 뒤의 입안에 남는 느낌이 하나같이 감미료의 단맛처럼 달착지근하다. 그래선지 입안이 늘 행복하다.


#

블랜딩이란 건 참 재밌는 것 같다. 좀 더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여전히 원두 구입에 대한 부담 때문에 주춤하게 되는데, 생각해보면 그래서 사람들에게 커피를 나눠주고 싶었던 거였지 싶어서 다시 계획들에 대한 고민 모드로 돌아오게 된다. 좋은 피드백을 위해서는 내가 해야만 할 일이 참 많다. 일단은, 기쁘게 생각하자.

: